워싱턴 중앙일보] 발행 2010/07/17 미주판 3면
19일 초복을 시작으로 일년 중 가장 더운 삼복이 이어진다.
더위를 이겨내고 몸을 보신해 주는 건강식을 찾는 한인들을 위해 식당가에서는 보양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.
한인 유통업계도 닭고기 등 삼계탕 재료를 할인 판매 하는 등 다양한 보양식품을 내놓고 있다.
▷식당가, 삼계탕·보양탕 등 여름 메뉴 출시= 한인 식당가에서는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가 무더위를 맞아 출시한 삼계탕과 염소탕 등 보양식이다. 업계 관계자들은 “여름철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찬 음식보다는 오히려 땀을 흘릴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신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”며 보양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.
애난데일에 있는 미련 곰탱이의 강하석 사장은 “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체력 소비가 많아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을 해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”며 “7~8월 딱 2개월 동안만 삼계탕과 매콤한 염소탕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 5~6시간 동안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영계와 찹쌀, 인삼, 대추 및 한약재가 들어간 전통 삼계탕 한 그릇은 점심시간의 경우 9.99달러다.
애난데일 토속집도 삼계탕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. 이 업소의 한 종업원은 “영계 1마리와 한약재 등 온갖 몸에 좋은 재료가 들어가 있다”며 “초복, 중복, 말복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힌다”고 소개했다.
락빌에 있는 화개장터도 한국 전통 삼계탕과 염소탕을 판매하고 있다. 한 종업원은 “날씨가 더워지면서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요즘에는 삼계탕이 효자”라고 말했다.
▷유통업계 ‘닭’ 특별 판매= 한인 유통업계는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재료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.
H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초복맞이 ‘영양보충 세일전’을 진행 중이다. 냉동영계 1파운드에 1.49달러다. 롯데플라자도는 이 기간 동안 삼계탕 재료 모음전을 연다. 찹쌀 5파운드짜리 1봉지가 5.99달러, 삼계탕 재료 1팩이 3.99달러다. 수삼, 인삼 등 갖가지 재료부터 뚝배기 등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.
그랜드마트는 ‘건강대전’을 열고 밤, 대추, 황기,당귀, 찹쌀 등 삼계탕 재료 판매전을 열고 있다. 식품 전문가들은 “닭은 다리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다”며 “살이 두툼하고 표면에 윤기가 나는 생 닭일수록 신선하다”고 조언했다.
또 “삼계탕용 닭은 알을 이미 낳았거나 너무 어린 닭은 영양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알을 낳기 전의 영계가 좋다”며 “열기가 많은 식품이라 체질에 따라 발열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하는 게 좋다”고 설명했다.
이성은 기자 graceful@koreadaily.com